[시가 있는 하루] 팔베개

조기호

 

팔베개

 

 

그때, 가장 먼저 나를 위로해주는 친구가

바로 너라는 것을 알았어

 

아빠에게 꾸지람을 들은 날

집안의 모든 눈빛들이 

다 냉랭해진 날

 

그냥 나 혼자 싸늘해져서 

울컥한 마음을 보듬고

방바닥에 드러 누우면

참았던 눈물이 막 흘러내리고

내 편은 아무도 없었지

 

그러나 팔 하나를 들어 

가만히 머리 아래에 갖다 놓고 

눈을 감으면

 

쿵쿵거리던 가슴이 서서히 가라앉고

차가웠던 서러움도 

어느새 팔베개를 베고 누워

스르르 잠이 들기 시작하였으니까.

 

[조기호]

1984《광주일보》, 1990《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 

제5회 열린 아동문학상 수상, 

동시집 『숨은 그림 찾기』, 『’반쪽‘이라는 말』(2016년 올해의 좋은 동시집), 『뻥 뚫어주고 싶다』 펴냄.

최우주 기자
작성 2023.05.29 09:48 수정 2023.05.29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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