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최우주 [기자에게 문의하기] /
돌담
집 울타리엔 울 담
밭을 둘러싸면 밭 담
산소를 두르면 산 담
큰 돌, 작은 돌
둥근 돌, 모난 돌
길쭉한 돌, 뭉툭한 돌
저마다 다른 모양이어도
한데 모여 담을 이루며 약속했다.
누군가 내밀면 안아주기
무언가 드리우면 받쳐주기
어딘가 빈 곳은 채워주기
그래야
밀어도 쉬이 쓰러지지 않는다.
바람도 쉬었다 지나간다.
물도 노래하며 흘러간다.

[장승련]
1988년 아동문예 동시작품상 당선,
동시집 『민들레 피는 길은』, 『우산 속 둘이서』, 『바람의 맛』, 『연이는 꼬마해녀』,
초등학교 교과서에 국어 4-1「제주도에서」, 2010~2013년
국어 4-1 동시 「어느새」 2018년~현재 수록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