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신문지가 만난 진짜 세상

정은미

 

신문지가 만난 진짜 세상

 

 

말, 말, 말만 가득한 신문이 

말을 내려놓고

신문지가 되었다.

 

넘치는 김치통의 국물을 받아주고

고구마, 감자 몸이 시들지 않게 싸주고

깎아 낸 손발톱을 받아주고

신발 속의 고린내를 잡아주고

깨지기 쉬운 것들을 보호하고

잠든 노숙자의 얼굴을 덮어주고

자신을 태워 누군가의 언 손을 녹여 주고.

 

뭉치고 

구겨지고 

찢어져

또하나의 촛불이 되었다.

 

 

[정은미]

『아동문학세상』(1999), 『아동문예』 동시(2000), 

청소년문화상, 오늘의 동시문학상 수상 수상, 

동시집 『마르지 않는 꽃향기』, 『호수처럼』

 

작성 2023.06.05 09:48 수정 2023.06.0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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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