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이봉수 [기자에게 문의하기] /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에 있는 도문시에 두만강 물이 제법 빠르게 흐르고 있다. 6월 15일 도문을 찾았다. 북한과의 접경무역으로 한때 인구가 10만 명 정도 되었으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사람들이 떠나고 지금은 인구가 1만 4천 명에 불과하다.
두만강 건너편은 북한의 함경북도 남양시다. 육안으로 봐도 인공기와 김일성 부자의 초상화가 보인다. 중국 쪽 강 안에는 새로 설치한 것으로 보이는 철조망이 쳐져 있다. 북한의 산은 다락밭 개간 때문인지 헐벗은 민둥산이다.
백두산에서 발원한 두만강은 먼 길을 달려 러시아에 붙어버린 녹둔도로 흘러가는데, 강변에 서 있는 나그네는 객수에 젖어 애잔한 눈빛으로 북한 땅을 바라본다. 백두산으로 가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돌아돌아 여기까지 왔다. 통일이 되면 아주 가까운 길인데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