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의 수도 런던 템스강 변에서
허름한 옷차림의 노인이
배고픈 바이올린 연주하고 있었건만
노인 앞에 놓인 낡은 모자 속에는
동전 한 푼
지폐 한 장 없었고
낡은 바이올린은 소리도
제대로 내지 못하고
연주 솜씨도 서툴렀다
그때 어느 중년 신사 한 분이 다가와
“나는 낼 돈이 없어서
바이올린을 연주해 드릴 테니 악기를 좀 빌려주겠소?”
그 노인네는 당신이 무슨 바이올린
연주를 할까 의심쩍어하면서도
중년 신사에게 바이올린을 건네주었다.
잠시 현을 맞추고
연주를 시작하자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모자 속에는 1년 치쯤 되어 보이는 돈이
수북하게 쌓였다
연주기 끝나자 누군가 소리쳤다
“저 사람은 파가니니다”
파가니니는
돈과 바이올린을
가난한 노인에게 전해 주고
숙소로 돌아갔다.
*파가니니 : 1782년생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으로 유명한 바이올린 연주자.
최근의 정치판을 보면 서로 상대방 탓을 하며 상대방이 거짓말을 많이 한다고 비난한다. 본시 정치인들의 거짓말은 익히 알려져 있기는 하다. 물 한 방울 없는 산꼭대기에 배를 띄우겠다 하고 모래밖에 없는 허허벌판 사막에 다리를 건설하겠다고 공약하기도 한다. 그것을 실천하지 못하면 무슨 이유를 대면서 탓을 한다.
하지만 아무리 탓해도 국민들은 정치인들의 검은 속셈을 정확히 알고 있다. 관객들이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연주를 알아채듯이.
[김태식]
한국해양대학교 대학원
선박기관시스템 공학과 졸업(공학석사)
미국해운회사 일본지사장(전)
울산신문 신춘문예(등대문학상) 단편소설 당선 등단
사실문학 시 당선 등단
제4회 코스미안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