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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담쓰담 수건
땀에 젖어 귀가한
아빠 얼굴 쓱쓱
비에 흠뻑 젖은
내 머리카락 삭삭
흙먼지길 뛰어온 형의
목덜미 먼지 탈탈
날마다 부엌일로
마를 날 없는 엄마 손 쓱싹
정든 강아지 죽어
고이 감싸 땅에 깊숙이 꽁꽁
너무나 슬퍼서
눈물 콧물 훔치느라 콕콕

[권순자]
경주 출생.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영어과 졸업.
국민대학교교육대학원 영어과 졸업.
1986년 『포항문학』 등단, 2003년 『심상』 등단.
시집으로 『검은 늪』, 『소년과 뱀과 소녀를』 등 많음,
시선집 『애인이 기다리는 저녁』 등 많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