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봉숭아

서향숙

 

봉숭아

 

 

사뿐사뿐 

흰 구름 발소리

겅중겅중 

먹구름 발소리

작은 귀에 주워 담고

바람 소리

실비도 모아 담고

 

뜨거운 햇살의 간지럼

용케 용케 견디다가

더는 참지 못해

토옥 톡 터트린다

까아만 이야기

한 줌

 

[서향숙]

199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 

방정환문학상, 새벗문학상, 광주문학상 받음, 

동시집 『연못에 놀러온 빗방울』, 『찰칵 내 맘 다 찍혔겠다』,

『자음 모음 놀이』, 『땅속 거인』, 

동화집『날개달린 사자』, 『하늘 바위』 등 많음

작성 2023.07.17 09:46 수정 2023.07.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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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