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그곳에 가고 싶다′] 드름산과 신연강(新延江)

여계봉 선임기자

드름산과 신연강(新延江)

 

 

햇살 좋은 날

의암호수에 담긴  

명품 소나무가 은파에 흔들린다

 

물속 그 소나무를 찾아 

드름산 가파른 산길을 오르니

 

돌탑 옆 기암에

물속 그 소나무가 

위풍당당하게 서 있다

 

 

아찔한 절벽 의암봉에 서면 

기암괴석 늘어선 삼악산이 다가서고

발아래 호수에 붕어섬이 떠 있다 

 

의암호는

삼악산과 드름산 협곡을 

유유자적 흐르던 신연강이었다

 

 

다산(茶山)은 

시 '석문(石門)'에서

하늘을 향해 우뚝 솟은

춘천 가는 대문 '문암(門岩)'을 

″하늘이 만든 특별한 곳(天作有殊狀)″이라고 찬탄했다 

 

하지만 문암은 

물에 잠겨 가려지고 

찻길에 잘리면서 

옛 얼굴을 잃고 말았다

 

 

 

 

다산이 그토록 노래한 

'신연강'의 아름다운 편린(片鱗)들은 

의암호 수변 아래에 오롯이 간직되어 있다 

 

서러운 마음에

인어상이 있는 호숫가로 내려가 

'신연강'을 한참 내려다본다.

 

 

※드름산: 춘천 의암호 옆에 있는 산(정상 357.4m)으로, 근처 삼악산의 유명세에 눌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호젓한 산행을 즐기려는 춘천 시민들이나 산꾼들이 즐겨 찾는 산이다. 삼악산과 의암호뿐 아니라 가평의 화악산과 몽가북계, 춘천의 용화산, 오봉산, 대룡산, 금병산 등 주위 산군들을 모두 조망할 수 있는 최고의 뷰 맛집(의암봉)이 있다. 산행은 의암호 인어상에서 출발하거나 칠전 대우아파트에서 시작하면 된다.

 

 

[여계봉 선임기자]

수필가

공학박사

이메일 :yeogb@naver.com

 

작성 2023.07.18 12:34 수정 2023.07.18 12:34
Copyrights ⓒ 코스미안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여계봉기자 뉴스보기
댓글 0개 (/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