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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름산과 신연강(新延江)
햇살 좋은 날
의암호수에 담긴
명품 소나무가 은파에 흔들린다
물속 그 소나무를 찾아
드름산 가파른 산길을 오르니
돌탑 옆 기암에
물속 그 소나무가
위풍당당하게 서 있다

아찔한 절벽 의암봉에 서면
기암괴석 늘어선 삼악산이 다가서고
발아래 호수에 붕어섬이 떠 있다
의암호는
삼악산과 드름산 협곡을
유유자적 흐르던 신연강이었다

다산(茶山)은
시 '석문(石門)'에서
하늘을 향해 우뚝 솟은
춘천 가는 대문 '문암(門岩)'을
″하늘이 만든 특별한 곳(天作有殊狀)″이라고 찬탄했다
하지만 문암은
물에 잠겨 가려지고
찻길에 잘리면서
옛 얼굴을 잃고 말았다
다산이 그토록 노래한
'신연강'의 아름다운 편린(片鱗)들은
의암호 수변 아래에 오롯이 간직되어 있다
서러운 마음에
인어상이 있는 호숫가로 내려가
'신연강'을 한참 내려다본다.
※드름산: 춘천 의암호 옆에 있는 산(정상 357.4m)으로, 근처 삼악산의 유명세에 눌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호젓한 산행을 즐기려는 춘천 시민들이나 산꾼들이 즐겨 찾는 산이다. 삼악산과 의암호뿐 아니라 가평의 화악산과 몽가북계, 춘천의 용화산, 오봉산, 대룡산, 금병산 등 주위 산군들을 모두 조망할 수 있는 최고의 뷰 맛집(의암봉)이 있다. 산행은 의암호 인어상에서 출발하거나 칠전 대우아파트에서 시작하면 된다.

[여계봉 선임기자]
수필가
공학박사
이메일 :yeog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