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사진관] 칠월의 경복궁 풍경

사진=이시우
사진=이시우
사진=이시우

 

연꽃의 계절이 왔다. 도심 속의 생태섬이라고 할 수 있는 고궁에 여름이 한창이다. 장마가 잠시 잦아들자 경복궁 경회루 연못에 연꽃이 피었다. 연잎 그림자 사이에는 수많은 생명들이 살고 있다.

 

텃새가 되어버린 왜가리 한 마리가 긴 다리로 성큼성큼 걸어 다니며 고기 사냥을 한다. 멋모르고 당하여 육신을 보시하는 저 고기는 왜가리의 목구멍으로 넘어가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냉혹한 자연의 질서 앞에 부질없는 인간의 잣대를 대어 보지만 연꽃은 아무 일도 없는 양 찬란한 꽃을 피운다.

 

이곳 고궁에 자연만 있고 사람이 없으면 얼마나 단조로울까. 저 연꽃과 왜가리를 보고 탄성을 지르며 카메라를 들이대는 깔깔대는 소녀들이 있어 한여름의 경복궁은 더욱 아름답다. 한복을 빌려 입은 외국인들은 서울에 이런 곳도 있다는 것에 많이 놀란다. 경복궁은 찬란한 우리의 유산이다.

 

작성 2023.07.21 17:00 수정 2023.07.2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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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