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두 시간 거리인데

김완기

 

두 시간 거리인데 

 

 

시골 할머니 댁 가면

밤마다 별꽃이 가득하다

 

별 하나 품고 잠들면

별이 되어 으스대는 꿈

 

그러다 서울 집에 오면

회색 크레파스가 뭉개버린 듯

 

환한 전등빛에

눈이 부시다고 되돌아갔나?

비어있는 뿌희연 밤하늘

 

언제쯤, 언제쯤

별꽃이 반짝일까

버스로 두 시간 거리인데.

 

[김완기]

서울신문신춘문예 동시 당선(1968), 

동시집 『참 좋은 말』, 『눈빛 응원』, 『들꽃 백화점』 등 여러 권, 

현행 초등국어교과서에 동시 ‘참 좋은 말’, ‘꽃씨’ 실려 있음. 

작성 2023.07.31 09:19 수정 2023.07.31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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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