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까닭이 있었구나

김완기

 

까닭이 있었구나

 

 

애썼다

어린 쑥부쟁이야.

 

응달진 돌담 밑

자주색 톱니꽃잎을

밀어내느라 얼마나 힘들었니?

 

아침마다 멧새들이

하늘자락 물고 달려오는 건

까닭이 있었구나.

 

저녁마다 실바람이 찾아와

뱅그르르 맴돌이하는 것도

 

햇살이 담장 아래까지

닿을 듯 말 듯 손 내밀다 가는 것도

다 까닭이 있었구나.

 

[김완기]

서울신문신춘문예 동시 당선(1968), 

동시집 『참 좋은 말』, 『눈빛 응원』, 『들꽃 백화점』 등 여러 권, 

현행 초등국어교과서에 동시 ‘참 좋은 말’, ‘꽃씨’ 실려 있음. 

작성 2023.08.14 09:15 수정 2023.08.1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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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