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식의 한 자루의 촛불] 표리부동

김관식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을 일컬어 표리부동한 사람이라고 한다. 아주 증상이 심한 사람을 이중인격자로라고 하는데, 자신의 목적 달성을 위해 남을 속이려 드는 사람들이 대부분 표리부동한 사람들이 많다.

 

내숭을 떤다든가 시침을 떼는 것도 일종의 표리부동으로 이런 사람들은 위선자들로 가까이할 사람들이 아니다. 자신이 아쉬울 때는 겉으로는 친절하고 무엇이든지 다 해줄 것같이 요란을 떨지만,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뒤돌아서는 조삼모사, 조령모개라는 사자성어에 해당하는 짓들을 주로 하는 인물들이다.

 

조삼모사란 장자의 『재물론』에 나오는 말인데, “마음을 괴롭혀서 하나로 만들려고만 했지, 본디 동일한 것임을 알지 못하는 것을 일러 ‘조삼(朝三)’이라고 한다. 조삼이란 무엇인가? 저공이 도토리를 주려고 하면서 “아침에는 세 개, 저녁에는 네 개를 주겠다.”고 하였더니 원숭이들이 모두 성을 내었다. “그러면 아침에 네 개, 저녁에 세 개를 주겠다.”고 하였더니 원숭이들이 모두 기뻐했다는 말이 그것이다. 

 

이름과 실상에 다름이 없는데도 기쁨과 성냄의 작용은 달랐으니, 이는 또한 주관적인 판단으로 인해서인데 어리석은 사람을 일컫는다. 조령모개는 조조의 상소문에서 유래하여 ‘조령모개’는 법령에 일관성이 없다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는데, “아침에 명령을 내리고 저녁에 고친다는 뜻으로, 일관성 없는 정책을 빗대어 이르는 말”을 일컫는다. 주로 표리부동한 사람들에 의해서 행해지는 일들이다.

 

이런 표리부동한 사람한테는 말을 조심해야 한다. 자기가 불평불만을 꺼내놓고 그 말에 맞장구를 치면 맞장구친 사람이 불평불만의 발화자로 윗사람에게 고자질하는 사람들도 아래의 정보가 없으면 자신이 거짓으로 만들어 윗사람에게 자주 말씀드려 자신을 인정받으려는 아부와 처세에 능한 사람들로 세상은 이런 사람들이 출세 가도를 달린다.

 

자신에게 부하 직원들의 동태를 친절하게 일러주는 부하 직원을 싫어할 상사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부하 직원의 말을 그대로 믿는 상사도 자신이 그 위치와 올랐을 때 똑같은 방법을 사용했을 개연성이 크기 때문에 그 사람의 인품을 알지만 초록은 동색이라고 그 사람과 한패가 되어 작당하고 못된 짓을 하기 마련이다. 

 

이런 사람들은 거짓이 탄로 나면 변명으로 일관하고 그 말을 못 들은 체하거나 다른 말을 꺼내어 곤란한 상황을 벗어나는 임기응변을 잘하고 모임이나 회식 자리에 큰 소리로 자신의 존재를 알리거나 다른 사람을 칭찬하는 등 입이 가벼운 행동 특성을 보인다.

 

세상살이에 가장 경계할 사람은 표리부동한 사람들이다. 사람들이 모두 양면성이 있기에 표리부동한 짓을 누구나 한 번쯤 했을지도 모르지만 이러한 짓을 자주 하는 사람들이 문제이다. 대개 이런 사람들은 실력이 없는 사람들이다. 자주성이 없고 남의 눈치를 잘 보는 것이 특징이다. 

 

겉으로 말하고 행동하는 것을 믿어서는 안 된다. 사기성이 있고 야심이 있고 남을 속이는 것이 능사이다. 잔꾀를 잘 부린다. 이런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사회는 늘 시끄럽다. 옛날 남존여비 사상에 의해 여자를 비하하는 말로 “너는 여자같이 왜 입이 가볍냐?”라는 말이 이러한 사람을 지칭한다.

 

교육자는 표리부동해서는 어린이들에게 상처를 남긴다. 존경했던 선생님이 표리부동했을 때 애써 교육한 것이 제로상태로 어린이의 가슴에 상처로 남는다. 교사는 어린이들에게 가르치는 몇 마디 지식을 잘 가르쳐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지식을 진실하게 행동으로 전달하는 교육적인 사명감이 더 중요하다. 

 

사명감 없는 교사들이 무책임한 말과 행동으로 어린이들에게 상처를 주게 된다. 어린이들의 눈은 표리부동한 ‘벌거숭이 임금’ 같은 선생님을 명확하게 구별해낸다. ‘자신의 모습이 어린이들의 눈에는 어떻게 보일까?’ 한 번쯤 깊이 되돌아볼 때이다.

 

 

[김관식]

시인

노산문학상 수상

백교문학상 대상 수상

김우종문학상 수상

황조근정 훈장

이메일 : ​kks41900@naver.com

 

작성 2023.08.14 09:49 수정 2023.08.14 10:09
Copyrights ⓒ 코스미안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한별기자 뉴스보기
댓글 0개 (1/1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horts 동영상 더보기
2025년 4월 25일
2025년 4월 25일
전염이 잘 되는 눈병! 유행성 각결막염!! #shorts #쇼츠
2025년 4월 24일
2025년 4월 23일
2025년 4월 22일
나는 지금 '행복하다'
2025년 4월 21일
2025년 4월 20일
2025년 4월 19일
2025년 4월 18일
2025년 4월 17일
2025년 4월 17일
2025년 4월 16일
2025년 4월 15일
2025년 4월 14일
2025년 4월 13일
2025년 4월 13일
2025년 4월 13일
2025년 4월 13일
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