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풋밤

박갑순

 

풋밤
 

아직 생각이 여물지 않았어요
돌을 던지고
막대기로 후려치고
재촉하지 말아요

혼자 힘으로
세상 밖으로 나올 때까지
기다려주세요

무엇을 잘할지
무엇이 하고 싶은지
고민 중이에요

생각이 다 익으면
그때 입을 열게요
좀만 기다려주세요!

 

[박갑숙]

1998년 《자유문학》 시, 

2005년 《수필과비평》 수필 등단, 

월간문학상 외 수상, 

동시집 《아빠가 배달돼요》 외 저서 다수

작성 2023.09.11 09:15 수정 2023.09.11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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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