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기봉의 생태시 읽기] 조생종배

사진=류기봉





조생종배

- 공정식의 배농장

 

 

태풍급 강풍이

으르렁

발을 구르고 있다

조생종배가 후덜덜 떨고 있다

엘리엘리라마사박다니

슬픈

청모과의 야윈 손바닥은

공정식의 옆구리 속에서

한참을 울다 갔다

      

 

 

 

[시작노트]  

태풍급 강풍이 올라오는 날, ! 이런 날은 왜 떨리지강풍은 애인일까? 나를 떨게 하고 너를 떨게 하고 나뭇잎을 떨게 하고 벌레를 떨게 하고떨다 떨다 설핏 잠이 든 손바닥, 엘리엘리라마사박다니 슬픈 청모과의 손바닥, 공정식의 옆구리에서 한참을 울다 갔다.

 




 

[류기봉 시인]

1993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으로 장현리 포도밭, 자주 내리는 비는 소녀 이빨처럼 희다, 포도시집 포도 눈물, 산문집으로 포도밭 편지가 있다. 1998년부터 2016년까지 포도밭에서 포도밭예술제를 개최하였다.


편집부 기자
작성 2019.06.09 11:33 수정 2019.06.09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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