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정명 [기자에게 문의하기] /

우리나 토종 허브 중에 방아가 있다. 깻잎과 비슷해서 처음 본 사람은 혼동하기도 한다. 방아는 배초향이라고도 하는데 잎에서 독특한 향이 난다. 주로 경상도 지역에서 추어탕에 넣어 먹기도 하고 전을 부쳐 먹기도 하는 방아는 특유의 향 때문에 처음 접하는 사람 중에는 거부감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그 향에 익숙해지면 삼겹살을 싸서 먹기도 하고 민물고기 매운탕 등에 넣어 먹기도 한다.
방아는 7월 말경이 되면 키가 1미터 정도 자란다. 8월이면 보라색 꽃을 피우고 씨를 여물게 한다. 방아는 4월에 씨앗을 뿌려 갈고리로 긁어주면 발아가 되어 잘 자란다. 배수가 잘되고 햇볕이 잘 드는 곳에 파종하는 것이 좋다. 방아잎 말린 것은 곽향이라는 약재로 쓰인다. 방아는 위 기능을 증진시키고 설사와 구토에 효능이 있다. 달인 물로 양치를 하면 살균 효과가 있어 잇몸을 튼튼하게 한다. 면역력을 높이고 피부 미용에도 좋다.
방아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일본, 대만, 만주 등 주로 동아시아에서 자생한다. 온대에서 난대에 걸쳐 잡초처럼 널리 퍼져 있어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식물이다. 보라색의 순수한 색깔이 우리네 시골 촌부와 닮아있어 정감이 간다. 산으로 들로 여행 갈 때 한 번쯤 눈길을 주면 방아의 존재감이 확 올라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