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정명 [기자에게 문의하기] /

'아! 으악새 슬피 우니 가을인가요'라는 노랫말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으악새'는 '억새'의 경기도 방언이다. 10월 13일부터 29일까지 명성산(932m) 억새꽃축제가 열린다. 바람에 나부끼는 명성산 억새의 노래를 듣고 왕건과 궁예의 비사가 담긴 천년고찰 자인사로 내려와 산정호수를 한 바퀴 돌면서 여유로운 가을의 정취를 느껴보자.
명성산은 강원특별자치도 철원군과 경기도 포천시의 경계에 있는 산이다. 921.98m 높이의 산으로 울음산이라고도 한다. 전설에 의하면 왕건(王建)에게 쫓기어 피신하던 궁예(弓裔)가 이 산에서 피살되었다고 한다. 궁예가 망국의 슬픔을 통곡하자 산도 따라 울었다고 하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주인을 잃은 신하와 말이 산이 울릴 정도로 울었다고 하여 울음산이라고 불렀다는 전설이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서울에서 명성산으로 가려면 도봉산역 1번 출구 옆 도봉환승센터에서 출발하는 1386번 버스를 타고 산정호수까지 갈 수 있다. 산정호수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등룡폭포-억새 군락지-팔각정-명성산-자인사-산정호수 둘레길-주차장으로 내려오는 코스가 좋다. 거리는 약 15km이며 5시간 정도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