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분황사

최순임

 

분황사

 

 

푸르는 신록에 검붉은 터

벽화 앞에서 기도하여

어두운 눈이 밝음을 얻었네

도천수 대비가와 돌로 만든 우물에

나라를 지키는 용이 살았다는 전설이 있었네

 

선덕여왕의 염원 싣고

깃드는 세월에 쉬어가는 길목

자비심이 깃든 광명의 큰 빛에

애겅과 찬탄이 하늘과 땅을 울리네

 

뿌리 깊이 내린 세월

전율이 온몸을 열어젖힌 세상사

백성의 안락과 평안 속에 국운 융창을 기원하며

설행했던 터

아름다운 진리의 땅

생의 갈증과 고통을 청량하게 풀어주네

 

장엄의 공덕이 현세에 가슴 깊이 빛나고 있네

 

 

[최순임]

‘해외문학’ 시 당선

한국문인협회 문학연구위원회 위원

한국문예작가회 부회장

양천문협 자문위원

 

작성 2023.10.27 09:33 수정 2023.10.27 10:29
Copyrights ⓒ 코스미안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우주기자 뉴스보기
댓글 0개 (1/1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