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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산
언제나 제자리에서
듬직하게 앉아
지켜보기만 하는 뒷산
저만치 앞서가면서
어서 빨리 오라고
재촉하지 않는 뒷산
급하게 서두르다가
돌부리에 넘어져도
일어설 때까지
느긋이 기다려주는 뒷산
오늘도 그 뒷산은
집을 나서는 나를
골목 끝까지 바라만 본다.

[권영세]
경북 고령 출생,
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1980년 『창주문학상』, 『아동문학평론』 동시 당선,
1981년 『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동시 당선.
동시집 『겨울 풍뎅이』, 『우리 민속놀이 동시』, 『동백나무가 웃다』 외 여러 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