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이럴 땐 어떡하지

권영세

 

이럴 땐 어떡하지

 

 

내일이

얼른 왔으면 좋겠다.

 

마음에 단단히 꽂힌 로봇 변신장난감

엄마가 꼭 사주기로 약속한 그 날이

바로 내일이니까.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내일이

더디 왔으면 좋겠다.

 

모처럼 휴가를 얻어 집에 온 아빠

다시 공사 현장으로 떠나는 그날이

바로 내일이니까.

 

오락가락하는 두 마음

이럴 땐 어떡하지.

 

 

[권영세]

경북 고령 출생, 

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1980년 『창주문학상』, 『아동문학평론』 동시 당선, 

1981년 『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동시 당선. 

동시집 『겨울 풍뎅이』, 『우리 민속놀이 동시』, 『동백나무가 웃다』 외 여러 권

 

작성 2023.11.03 10:39 수정 2023.11.0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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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