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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가 되어
유유히 꼬리를 흔들며
미끄러지듯 조용히 앞으로 나가는 거야.
물속이 고요하네.
잠든 소리들 사이로 부드럽게 빠져나가서
물살을 자르듯 재빠르게 전진해야지.
음, 아주 좋아.
햇살도 아름답군.
그럼 지느러미를 더 우아하게 흔들어…볼…
삑~ 삑~
“이제 물속에서 나오세요.
10분 쉬는 시간입니다.”
이런,
난 그만
사람으로 돌아와 버렸다.

[정은미]
『아동문학세상』(1999),
『아동문예』 동시(2000),
청소년문화상, 오늘의 동시문학상 수상 수상,
동시집 『마르지 않는 꽃향기』, 『호수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