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물고기가 되어

정은미

 

물고기가 되어

 

 

유유히 꼬리를 흔들며

미끄러지듯 조용히 앞으로 나가는 거야.

물속이 고요하네.

잠든 소리들 사이로 부드럽게 빠져나가서

물살을 자르듯 재빠르게 전진해야지.

음, 아주 좋아.

햇살도 아름답군.

그럼 지느러미를 더 우아하게 흔들어…볼…

 

삑~ 삑~

“이제 물속에서 나오세요.

10분 쉬는 시간입니다.”

 

이런,

난 그만

사람으로 돌아와 버렸다.

 

[정은미]

『아동문학세상』(1999), 

『아동문예』 동시(2000), 

청소년문화상, 오늘의 동시문학상 수상 수상, 

동시집 『마르지 않는 꽃향기』, 『호수처럼』

작성 2023.11.14 09:18 수정 2023.11.14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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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