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시계

권순자

 

시계

 

 

벽에 걸린

전자시계

숫자가 깜박깜박

 

얘, 일어나야지!

엄마 목소리 맑은데

 

시계는 소리도 없이

숫자가 금세 바뀐다.

 

이른 아침

나는 졸려서 눈만 껌벅껌벅

 

시계는

잠꾸러기 깨우려고

끔뻑끔뻑 신호를 보낸다.

 

아침마다

숫자가 깜박거릴 때마다

온 가족이

바쁘게 움직인다.

 

[권순자]

『포항문학』 등단(1986),『심상』 등단(2003), 

시집으로 『검은 늪』 외 8권, 수필집 『사랑해요 고등어 씨』, 

시선집 『애인이 기다리는 저녁』, 2001년 「목련」으로 동서커피문학상, 

2003년 시 「장마」로 시흥문학상, 2012년 『붉은 꽃에 대한 명상』으로 아르코문학상 수상

작성 2023.11.24 09:03 수정 2023.11.24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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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