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최현민 [기자에게 문의하기] /




십일월의 마지막 날, 텅 빈 들판이 한가롭다. 하늘은 파랗다 못해 처연하고 새들은 철없이 하늘을 날고 있다. 이 고요가 좋다. 고요는 고요를 불러온다. 십일월의 찬 바람이 폐부를 스치고 지나가면 언뜻 정신이 든다. 겨울은 십일월에서 완성된다. 찬 기운에 익히고 익힌 김치처럼 쩡한 맛의 겨울이다.
십일월이 간다.
나도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