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최현민 [기자에게 문의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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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신부 정의채 몬시뇰이 27일 향년 9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정 몬시뇰이 이날 오후 5시 15분께 노환으로 선종했다고 발표했다.
1925년 평안북도 정주군에서 태어난 정 몬시뇰은 1953년 사제수품을 받았다. 가톨릭대학을 졸업하고 로마 그레고리안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뉴욕 컬럼비아대학교 대학원에서도 철학을 공부했다.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순간이 있습니다. 인민군이 제 가슴에 총을 댔고, 죽을 수밖에 없는 순간을 맞았습니다. 그 순간 저는, 한 번만 미사를 드리고 죽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드렸습니다. 그리고 그 상황에서 제가 살아남았습니다." 2013년 당시 88세였던 정의채 몬시뇰이 사제수품 60주년 축하 미사에서 한 말이다. 힘은 간절한 기도에서 나온다고 했다.
정의채 몬시뇰은 우리나라 최초로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 번역에 착수했다. 그는 번역서 제1권에서 "지적인 영혼 만이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는 아퀴나스의 말을 강조하면서 무지한 맹신주의자들을 경계했다.
고인의 빈소는 명동성당에 마련되었으며 장례미사는 30일 오전 10시 명동성당에서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와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진행된다. 장지는 서울대교구 용인공원묘원 내 성직자 묘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