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이별

유차영

사진=유차영




이별

 


 

바람결에 엷은 안개 밀려나가고

이슬 머금은 산기슭 맑기도 해라

 

청산은 세월마다 짙 푸르 가는데

인생사 검은 머리 희끗희끗 가늘어지네

 

장롱 속에 비단 옷 꺼내어 입으리라

패물함에 가락지는 고이 괴어 무엇하리

 

꽃향기 맡으면서 오늘을 누리셔라

꽃내음 사라질 때 그대 청춘도 날아가리

 

그리운 벗, 아린 사랑 견주어 무엇하리

하루하루 계절마다 순서 없이 가시는 걸



 

 

시인/ 솔깃감동스토리연구원장


편집부 기자
작성 2019.07.05 09:39 수정 2019.07.05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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