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기봉의 생태시 읽기] 나이

사진=류기봉




나이

 

 

유리벽이 있을까

뒹굴뒹굴 분노의 저녁이 있을까

낮이 있을까 혹은 깨진 밤이 있을까

시금치 밭 사이 시금치 벌레가 있을까

 

등을 돌려야만 겨우 볼 수 있는

 

나이

 

 

 

 

 

[시작노트]

아직도 마음으로 넘지 못하는 유리벽, 한 송이 꽃처럼 맑은 저녁이 있을까 밤이 있을까 밤이 지나고 아침이면 머리카락은 흰 눈 점점 쌓이는데 머리카락이 야위어 가는 시금치밭이면 얼마나 좋을까. 등을 돌려야만 볼 수 있는 내 나이

 

 

 

 


[류기봉 시인]

1993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으로 장현리 포도밭, 자주 내리는 비는 소녀 이빨처럼 희다, 포도시집 포도 눈물, 산문집으로 포도밭 편지가 있다. 1998년부터 2016년까지 포도밭에서 포도밭예술제를 개최하였다.













편집부 기자
작성 2019.07.07 10:00 수정 2019.07.07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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