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이른 봄

최춘해

 

이른 봄

 

 

암탉이 알을 품듯

봄님이

온 세상을 품고 있다.

안개 낀 아침.

 

닭의 체온으로

보송보송 예쁜

병아리가 깨이듯

 

봄님의 품안에서

병아리처럼 그렇게 예쁜

연둣빛 새싹이 깨일 테지.

 

보슬보슬 내리는 안개비는

새싹의 젖줄

 

새싹이 눈을 감고

강아지처럼 젖을 빤다.

 

 

[최춘해]

1967년 계간 『한글문학』 당선, 

동시집 『흙의 향기』 등, 

산문집  『동시와 동화를 보는 눈』 등 

세종아동문학상 수상(1984년), 

방정환 문학상(1993년) 등

 

작성 2024.01.29 09:46 수정 2024.01.29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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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