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최우주 [기자에게 문의하기] /
이른 봄
암탉이 알을 품듯
봄님이
온 세상을 품고 있다.
안개 낀 아침.
닭의 체온으로
보송보송 예쁜
병아리가 깨이듯
봄님의 품안에서
병아리처럼 그렇게 예쁜
연둣빛 새싹이 깨일 테지.
보슬보슬 내리는 안개비는
새싹의 젖줄
새싹이 눈을 감고
강아지처럼 젖을 빤다.

[최춘해]
1967년 계간 『한글문학』 당선,
동시집 『흙의 향기』 등,
산문집 『동시와 동화를 보는 눈』 등
세종아동문학상 수상(1984년),
방정환 문학상(1993년)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