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최우주 [기자에게 문의하기] /

깜빡
바쁘다 보면
누구나 깜빡할 때가 있죠.
꽃씨들도 깜빡 봄을 잊고
한 해를 그냥 넘기는 일, 부지기수죠.
제가 앵무새인 걸 깜빡 잊고
안녕, 잘 다녀와!
그렇게 사람처럼 말하는 앵무새들,
알고 보면 많죠.
초승달마저 때로는 제가 쪽배인 줄 알고
깜빡, 개울물 위를
동실동실 떠다니는 거 다들 보셨죠?
깜빡 한다고 괴로워 마세요.
일요일 아침을 깜빡 월요일 아침으로
착각해 서둘러 일어나던 일.
누구나 그런 일
다 있죠.

[권영상]
강원일보 신춘문예 당선(1979),
『엄마와 털실뭉치』, 『둥글이 누나』, 『구방아, 목욕가자』 등 동시, 동화집
소천아동문학상, MBC 동화대상, 방정환문학상 등을 받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