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달팽이

권순자

 

달팽이

 

 

베란다 화분 꽃잎 위에

달팽이 한 마리

 

긴 목 높이 쳐들고

엉금엉금

 

제 집 끌고 끙끙거리며

느릿느릿

 

머리 위로

V자 손짓

 

지나간 이파리 위에

무거운 집 끌고 간

회색 얼룩 자국 남겨 놓았다.

 

[권순자]

『포항문학』 등단(1986),『심상』 등단(2003), 

시집으로 『검은 늪』 외 8권, 수필집 『사랑해요 고등어 씨』, 

시선집 『애인이 기다리는 저녁』, 2001년 「목련」으로 동서커피문학상, 

2003년 시 「장마」로 시흥문학상, 

2012년 『붉은 꽃에 대한 명상』으로 아르코문학상 수상

 

작성 2024.02.05 09:03 수정 2024.02.05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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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