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그곳에 가고 싶다′] 설국 태기산

여계봉 선임기자

 

설국 태기산

 

 

산 능선 위로 솟은 

거대한 바람개비가 내는 굉음을 들으며

설렘 안고 태기산을 오른다

 

눈꽃을 이고선 하늘은 

손가락만 대도 푸른 물감을 함빡 쏟아낼 것 같고 

곧게 뻗은 낙엽송과 잣나무는 눈물 나게 희다

 

 

깊은 적막함이 가득한 눈 내린 숲에 

고즈넉한 햇살이 내려앉고

 

솜이불 덮은 나목과 수정 상고대는 

매서운 칼바람과 힘겨루기 하고 있다

 

 

정상에 서니

광활한 설경과 꽃답게 피어난 눈꽃은 

가슴설레게 하고 

 

 

계방산과 오대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산그리메가

한눈에 펼쳐진다

 

겨울의 서정에 취해 깊게 잠든

태기분교 전나무숲에 들어서니

뽀드득뽀드득 눈 밟는 소리가 

상쾌하게 귓전을 때리는데 

 

 

해발 1200m에 세워진 '하늘 아래 첫 학교’

고원지대 누비던 아이들은 어디로 갔는가

 

눈 내리는 날

하얀 눈처럼 쏟아지는 그리움으로 

너를 다시 찾으리

 

※태기산: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과 평창군 봉평면에 걸쳐 있는 산이다. 높이 1,261m로 횡성지역 최고봉이다. 겨울 눈꽃 성지로 꼽히는 태기산은 고산이지만 8부 능선에 있는 고갯마루인 양구두미재(兩邱頭尾岾, 980m)까지 차로 올라갈 수 있어 최단 등산코스로 왕복 3시간이면 최고의 설경을 만끽할 수 있다. 이곳은 산 정상까지 임도로 되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천천히 힐링하며 설경을 감상하거나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산행지다.

 

 

[여계봉 선임기자]

수필가

공학박사

이메일 : yeogb@naver.com

 

 

 

작성 2024.02.07 10:12 수정 2024.02.0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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