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최우주 [기자에게 문의하기] /
할아버지의 돌
할아버지께서는 모양이 예쁜 돌을 주워 와
나무 받침 위에 올려놓기도 하시고
수반 위에 몰려놓기도 하신다.
가끔 동백기름 발라주고
날마다 틈만 나면
주워 온 돌 앞에 앉아
우두커니 돌을 바라보신다.
돌 모양 요리조리 살펴보면서
돌의 고향 소식
귀 쫑긋
철썩철썩 파도 소리
졸졸졸 시냇물 흐르는 소리
산새 소리
들렸을까?
혼자 비긋이 웃으신다.

[박영춘]
『창조문학』 시 등단(2000),
시집 『들소의 노래』, 『들꽃 향기』,
『패랭이꽃』, 『아스팔트 위에 핀 꽃』,
창조문학대상. 김영랑문학상. 옥로문학상.
서산문화대상. 서산문학상 받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