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붓끝에서 일렁이는 바다

오선자

 

붓끝에서 일렁이는 바다

 

 

바다를 그리는 종이 위에

아이는 물감을 찍어 놓고

 

바다보다 깊은 머릿속을

헤저어 간다.

 

배들도 띄우고

섬도 몇 점 올려두고

 

갈매기 울음소리 그릴 수 없어

목만 부풀려 그리는데

 

쓰윽 – 쓱 !

붓 지나간 자리마다

바다가 일렁이고 있다.

 

 

[오선자]

월간 『아동문예』 동시 당선(1994), 

동시집 『신발의 수다』, 『따라온 바다』, 

『그물에 걸린 햇살』, 『꽃잎 정거장』, 『쨍쨍 해님의 말씀』  외, 

청소년 진로 상담 교사

작성 2024.02.16 09:44 수정 2024.02.16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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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