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최우주 [기자에게 문의하기] /
틈의 야유
엄격한 시간의 진격
남녀노소
빈부격차
상하좌우
가리지 않는 공평함에
겸허해지는 나약한 우리는
운명의 수레바퀴가
외면한 거듭하는 공회전에
윤회하는 달 문양이 벌리는 미세한 틈
아무도 모르게
예정된 항로 틀어버리곤
정 떼는 콘티 짜놓고 리허설 반복하라고
이간질하는 와이어 크레인이 기함하게 만든다
고약하고 기괴한 야욕 채우는 회로
여유 부리는 잇새로 빛 샌다
끈끈한 유대만 돈독해지는 아까운 순간
허투루 낭비하고 싶지 않다
단단히 동여매는 탯줄엔
공진이 없다

[민은숙]
시인, 칼럼니스트
코스미안상 수상
중부광역신문신춘문예 당선
환경문학대상
직지 콘텐츠 수상 등
시산맥 웹진 운영위원
한국수필가협회원
예술창작지원금 수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