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달팽이

정성수

 

달팽이

 

 

할머니는 달팽이를 달을 닮았다고 한다

할아버지는 달팽이를 팽이를 닮았다고 한다

 

달이 팽이를 돌리자

밤하늘에 

보름달이 떴다

 

할머니의 달팽이와 할아버지의 달팽이가

손을 잡고

느릿느릿

 

아주 느리게 

보름달 속으로 들어간다

 

[정성수]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1994), 

동시집 『첫꽃』, 시집 『공든 탑』, 

동화 『폐암 걸린 호랑이』 외 다수, 

세종문화상, 소월시문학대상, 윤동주문학상. 황금펜문학상, 

전라북도문화예술창작지원금 및 아르코문학창작기금수혜 등 다수

작성 2024.03.08 09:12 수정 2024.03.0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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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