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은숙의 시의 향기] 수술실 스케치

민은숙

 

수술실 스케치

 

 

침착하자 다독이며 애써도

제멋대로 떠다니는 손의 이빨

시간이 지날수록

떠났다가 돌아오는 맥 빠진 박자

 

민망을 비웃으며 안는 이중모음이

다그치는 울대 끼운 메스가

아무렇게나 녹의 걸친 수술대 위로

거칠게 끌어올린다

 

허튼짓할까 부라리며 얼굴 찌르는 빛무리

거슬리지 않으면 큰일 나는 늑대 

은빛 눈들이 파고든다

 

움츠리는 등딱지 속에 지레 겁먹고 숨은 감성

 

제발, 

훤한 대낮에 이성과 감성이 합방하러 들어간다

 

 

[민은숙]

시인, 칼럼니스트

코스미안상 수상

중부광역신문신춘문예 당선

환경문학대상
직지 콘텐츠 수상 등

시산맥 웹진 운영위원
한국수필가협회원
예술창작지원금 수혜

이메일 sylvie70@naver.com

 

 

작성 2024.03.20 09:12 수정 2024.03.20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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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