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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목련이 피었다
분명 재작년에도 작년에도
망부석은 대지에 파고들어 뿌리내렸다
오가며 햇살 기부하는 주인이
몇 번 바뀌어도 그냥 지나쳤다
봄 안에 들어와 상 그린 얼굴
내려보고, 올려보고, 똑바로 봐도
그저 곱기만 한 연민은 성이 곽을 쌓는다
일한다, 공부한다, 새끼 키운다
나자빠진 아우성이
이제야 찾은 하얀 젖무덤
고동이 소나티네 부른 천진해진 심장
지하에 핏기 빠트린 모세혈관에
펌프질한 피가 뻗어 나가고 있다

[민은숙]
시인, 칼럼니스트
코스미안상 수상
중부광역신문신춘문예 당선
환경문학대상
직지 콘텐츠 수상 등
시산맥 웹진 운영위원
한국수필가협회원
예술창작지원금 수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