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서문강 [기자에게 문의하기] /
참꽃전을 먹고 싶다
내 어릴 적 고향마을에
봄이 보라색으로 익을 즈음
나의 어머니는 동네 앞산에
핀 참꽃 한 바구니 넘치도록
가득 담아 집으로 오셨다
빻아 놓은 찹쌀가루 주물러
불판에 노글노글 구우면
식용유 자글자글 소리내고
꽃잎 익어가는 길 따라
봄이 함께 걸어 가던 걸
불판 옆에서 익은 한 조각
봄을 완성시킨 꽃전 한 판
호호 불며 입천장 데도록
넘기고 나면 그 맛이야
이루 말할 수 없었지
봄을 주무르던 어머니의
고달팠던 손길이 문득
그리운 사무침으로 된 날
참꽃이 지고 있다

[김태식]
한국해양대학교 대학원
선박기관시스템 공학과 졸업(공학석사)
미국해운회사 일본지사장(전)
울산신문 신춘문예(등대문학상) 단편소설 당선 등단
사실문학 시 당선 등단
제4회 코스미안상 수상
이메일 :wavekt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