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꽃 전을 먹고 싶다

김태식

 

참꽃전을 먹고 싶다

 

 

내 어릴 적 고향마을에

봄이 보라색으로 익을 즈음

나의 어머니는 동네 앞산에

핀 참꽃 한 바구니 넘치도록

가득 담아 집으로 오셨다

 

빻아 놓은 찹쌀가루 주물러 

불판에 노글노글 구우면

식용유 자글자글 소리내고

꽃잎 익어가는 길 따라 

봄이 함께 걸어 가던 걸

 

불판 옆에서 익은 한 조각

봄을 완성시킨 꽃전 한 판

호호 불며 입천장 데도록

넘기고 나면 그 맛이야

이루 말할 수 없었지

 

봄을 주무르던 어머니의 

고달팠던 손길이 문득

그리운 사무침으로 된 날

참꽃이 지고 있다

 

[김태식]

한국해양대학교 대학원

선박기관시스템 공학과 졸업(공학석사)

미국해운회사 일본지사장(전)

울산신문 신춘문예(등대문학상) 단편소설 당선 등단

사실문학 시 당선 등단

제4회 코스미안상 수상

이메일 :wavekts@hanmail.net

작성 2024.04.09 01:23 수정 2024.04.09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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