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한별 [기자에게 문의하기] /
50년 이상을 니네 하던
친구가 혼신의 힘으로
카톡을 눌러 쓴 한마디
“보고 싶다 친구야”
병석에 누운 남편이 불쌍해
아내는 눈물 젖은 휴대폰으로
“동기들 모두 좋은 사람”
이렇게 전하라며 흐느꼈지!
생노병사生老病死
왜 태어났을까
대답할 수 있다면
늙지 않을 것을
병들지도 않을 것을
생노병사의 굴레 못 벗고
울타리에 걸쳐진 악마는
병이 되어 살아 있는 자의
발목을 아프게 잡는구나
온몸에 암세포가 전이되어 사경을 헤매고 있는 고등학교 동기가 있다. 그동안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 온 친구다.
건강한 사람에게 있어 아무것도 아닌 휴대전화의 카톡 보내기가 무척이나 힘들었던 모양이다.
누구에게나 가벼운 평범한 일상이 천근만근의 무게로 다가올 수 있다. 흐르는 시간이 무상하다.
[김태식]
미국해운회사 일본지사장(전)
온마음재가센터 사회복지사(현)
울산신문 등대문학상 단편소설 당선 등단
해양문학상 논픽션 소설 당선
사실문학 시 당선 등단
제4회 코스미안상 수상
이메일 : wavekt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