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식 칼럼] 보고 싶다 친구야

김태식

50년 이상을 니네 하던

친구가 혼신의 힘으로

카톡을 눌러 쓴 한마디

 

“보고 싶다 친구야”

 

병석에 누운 남편이 불쌍해

아내는 눈물 젖은 휴대폰으로

 

“동기들 모두 좋은 사람”

 

이렇게 전하라며 흐느꼈지!

 

생노병사生老病死

왜 태어났을까 

대답할 수 있다면 

늙지 않을 것을

병들지도 않을 것을

 

생노병사의 굴레 못 벗고

울타리에 걸쳐진 악마는

병이 되어 살아 있는 자의

발목을 아프게 잡는구나

 

 

온몸에 암세포가 전이되어 사경을 헤매고 있는 고등학교 동기가 있다. 그동안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 온 친구다. 

 

건강한 사람에게 있어 아무것도 아닌 휴대전화의 카톡 보내기가 무척이나 힘들었던 모양이다. 

누구에게나 가벼운 평범한 일상이 천근만근의 무게로 다가올 수 있다. 흐르는 시간이 무상하다.

 

 

[김태식]

미국해운회사 일본지사장(전)

온마음재가센터 사회복지사(현)

울산신문 등대문학상 단편소설 당선 등단

해양문학상 논픽션 소설 당선

사실문학 시 당선 등단

제4회 코스미안상 수상

이메일 : wavekts@hanmail.net

 

작성 2024.04.23 10:56 수정 2024.04.23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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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