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용 칼럼] 삐뚤어진 명예욕을 경계하자

신기용

2023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작은 1월 2일 지면과 인터넷 신문에 발표했다. 그날 오후, 인터넷 신문을 통해 당선 취소를 공지했다. 중복 투고 사실이 밝혀졌다. 이를 읽어 본다. 

 

한국일보는 1월 2일자에 발표한 2023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시 부문 당선작 ‘토끼 꺼내기’의 당선을 취소합니다. 해당 동시는 다른 신문에 중복 투고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다른 신춘문예에 중복 투고한 작품으로 밝혀지면 당선을 취소한다’는 본보 신춘문예 응모 요강에 따라 당선 취소를 결정했습니다.

 

2023년 ‘현대경제신문’ 신춘문예 시 부문 대상 당선작은 1월 17일에 인터넷 신문을 통해 당선 취소를 공지했다. 기성 문인임이 밝혀졌다. 이를 읽어 본다.

 

현대경제신문은 2023 신춘문예 시 부문 대상 서호식씨의 ‘간이역에 사는 사람들’ 당선을 취소합니다. 대상 수상자 서호식씨는 기존 문학상 시 부문 수상 경력이 있고, 이후 시집을 출간한 기성 문인임을 당선 발표 이후 뒤늦게 확인했습니다. 심사 위원은 심사숙고 끝에 본지 신춘문예 공고 규정에 따라 당선을 취소키로 결정했습니다.


당선 취소는 욕망을 잠재우지 못한 결과이다. 이들은 삐뚤어진 명예욕을 충족하고자 신춘문예에 응모한 듯하다. 국민의 정신세계를 올곧게 이끌어 가야 할 시인의 진정성과 자긍심을 외면한 결과이기도 하다. 삐뚤어진 명예욕은 욕심, 허영심, 열등감의 발로이기도 하다. 화려한 조명을 받고 싶어 자행한 사례일 것이다. 

 

명예욕을 충족하고자 자기를 속이고, 타인을 속이려는 검은 마음을 먹는 순간, 욕망의 고삐는 풀린다. 억압된 욕망이 불쑥 머리를 내밀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이를 제어하지 못하면 스스로 무덤을 파고, 몰락의 나락으로 떨어진다. 

 

진짜 시인은 과정도, 결과도 중요하게 여긴다. 사회 부조리 현상을 비틀고 꼬집어 비판해야 할 시인이 스스로 부조리한 길에 들어선 것이다. 즉, 스스로 조롱거리를 만든 것이다. 당연히 몰락할 수밖에 없다. 삶의 이치가 그렇다. 

 

몰락의 길에 발을 들여놓지 말자. 그런 욕망은 내면 깊숙한 곳에 꽁꽁 묶어 둬야 삶이 편하다. 성공적인 시를 쓸 수 있는 준비이기도 하다.

 

시인이여, 삐뚤어진 명예욕을 경계하자

 

 

[신기용]

문학 박사.

도서출판 이바구, 계간 『문예창작』 발행인. 

대구과학대학교 겸임조교수, 가야대학교 강사.

저서 : 평론집 7권, 이론서 2권, 연구서 2권, 시집 5권,

동시집 2권, 산문집 2권, 동화책 1권, 시조집 1권 등

이메일 shin1004a@hanmail.net

 

작성 2024.05.01 11:02 수정 2024.05.0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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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