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서문강 [기자에게 문의하기] /
어두운 날의 고독
70세가 다 되어가는
나와 동갑인 그녀는 고독한
어둠 속에서 살고 있었다
결혼도 한 적이 없는
그 아가씨는 젊은 시절
사업으로 수십억 원의
재산에 고급 아파트를
갖고 있었다
2년 전 황반변성 질환으로
녹내장 겹쳐 시력을 잃기
전까지 그녀는 화려한
싱글이었을 외모를 갖추고 있었다
어느 지인의 소개로 그 집을
찾았을 때 상담을 마친
우리들에게 했던 말
“사회복지사 대표님 내 가진
재산 쓰임새를 부탁할 수도 있으니
그때도 도와 주세요”
떠나는 우리 일행들을
배웅하느라 벽을 더듬거리는
일 밖에 할 수 없음에
나는 보이지 않는
눈물을 쏟고 말았다
돈!
무슨 소용이랴
건강하게 걸을 수 있는
몸뚱아리만 있으면 되는 걸

[김태식]
미국해운회사 일본지사장(전)
온마음재가센터 사회복지사(현)
울산신문 등대문학상 단편소설 당선 등단
해양문학상 논픽션 소설 당선
사실문학 시 당선 등단
제4회 코스미안상 수상
이메일 : wavekt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