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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
소나기 지나자
시원한 바람에 묻어온
찔레꽃 향수가
아련한 고향 언덕으로 이끈다
서울로 유학 간
여리고 아픈 친구에게
고향은 재밌는 것 투성이
예배당 뒷산 찔레꽃 향이 폐부를 찌르고
우리는 연한 찔레순을 탐닉했다
청미래 이파리와 들꽃을 좋아하던
친구는 가고
나는 언덕에 앉아
산모퉁이를 돌아가는 기차를 본다
찔레나무에는 언제나
볼 빨간 추억이 달린다
[유선희]
시인
양천문인협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