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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딸나무의 믿음
무심코 하늘이 회상한 눈부신 뒤안길에
갈색 눈동자 찾아온
녹의 속 희미한 자태
호기심 잡아당겨 노안 들이대도
하늘 향한 오롯한 시선
청아하고 고고하다
이파리들이 납작 엎드려야 보이기 시작하는
하얀 미사포 쓴 자매들
영성체하고 싶은 마음 솟아오른다
빛이 그린 하얀 손 올려 경배드리면
보드라운 호위 받고 자란 탐스러운 배밀이는
새들을 먹여 살리는 양식
신 향한 한결같은 자태가 올리는
간살질하는 바람에도 흔들림 없는
묵직한 가슴에 단단한 십자가 돋아난

[민은숙]
시인, 칼럼니스트
코스미안상 수상
중부광역신문신춘문예 당선
환경문학대상
직지 콘텐츠 수상 등
시산맥 웹진 운영위원
한국수필가협회원
예술창작지원금 수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