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은숙의 시의 향기] 산딸나무의 믿음

민은숙

 

산딸나무의 믿음

 

 

무심코 하늘이 회상한 눈부신 뒤안길에 

갈색 눈동자 찾아온

녹의 속 희미한 자태

호기심 잡아당겨 노안 들이대도

하늘 향한 오롯한 시선

 

청아하고 고고하다

이파리들이 납작 엎드려야 보이기 시작하는

하얀 미사포 쓴 자매들

영성체하고 싶은 마음 솟아오른다

 

빛이 그린 하얀 손 올려 경배드리면

보드라운 호위 받고 자란 탐스러운 배밀이는 

새들을 먹여 살리는 양식

 

신 향한 한결같은 자태가 올리는

간살질하는 바람에도 흔들림 없는 

묵직한 가슴에 단단한 십자가 돋아난

 

 

[민은숙]

시인, 칼럼니스트

코스미안상 수상

중부광역신문신춘문예 당선

환경문학대상
직지 콘텐츠 수상 등

시산맥 웹진 운영위원
한국수필가협회원
예술창작지원금 수혜

이메일 sylvie70@naver.com

 

작성 2024.05.22 09:51 수정 2024.05.2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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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