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차영의 아랑가我浪歌] 트로트라는 단어를 아랑가로 통칭하자

트로트(Trot) 용어 출처와 사전적 의미 세찰, 아랑가(我浪歌) 통칭·통용 제언

유차영

오늘날, 우리 전통 대중가요를 상징하는 용어(단어·장르) 트로트(Trot)를, 우리 고유의 노래 ‘아리랑과 가요를 아우른 단어’, 아랑가(我浪歌)로 통칭·통용하기를 주창(主唱)한다.

 

트로트(Trot)라는 단어의 탄생 내력과 흐름, 우리나라에서의 통용 연대와 이력을 살펴보면, ‘이것이 진정으로 우리 것인가에 대한, 각성의 아쉬움’이 넘친다. 이 단어(용어)의 사전적인 의미를 직역(直譯)해보면 더하다. 이를 바탕으로 오늘날 풍성거리는, 옛 노래 재창(리메이크) 바람, 온고지신 트로트 열풍, 그 감성적 공감대의 이유를 숙고해보면 서글프기도 하다. 걸쭉한 울화도 솟구친다.

 

트로트라는 말의 원천(源泉)은, 폭스 트로트(Fox trot)로 보는 견해가 통설이다. 이는 4/4 박자로 이루어진, 기본 4비트 리듬을 바탕으로 진행하는 춤곡으로, 줄여서 폭스(Fox)라고도 부른다. 이 폭스(Fox)라는 용어·단어의 기원은, 1914년 미국 보드빌 쇼에서 유명 연예인이었던, 해리 폭스(Harry Fox)가 고안했다고 하여, 이런 이름이 붙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 춤곡은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였고, 재즈·스윙댄스·블루스·왈츠·탱고 등으로 진화(進化)·강화(强化)·승화(昇華)된다. 오늘날 댄스 스포츠계에서 통용하는, 느린 템포 폭스트롯, 빠른 템포 퀵스텝(Quickstep) 등도 이에서 파생된 것이다. 이 폭스 트로트(Fox trot)라는 말은, 폭스(Fox, 여우·혼란스럽게 하다)와 트로트(trot, 속보·빠르게 걷다·말을 속보로 걷게 하며 타다)의 합성어이다.

 

이 단어(용어)가 우리나라로 천이(遷移)된 시기는, 일본제국주의 식민지 시기이던, 34년 351일간의 시간 터널로 치는 견해가 역사학적·사회학적·인류학적·대중문화예술적 통념이다. 1910년 8월 22일 강제병합 서명·8월 29일 발표로부터, 일본 제124대 히로히또 천황이 무조건 항복을 선언한, 1945년 8월 15일 12시까지의 세월 속에 불어온 식민(植民) 바람의 잔재라고 해도 적절하리라.

 

우리의 고유한 노래는 홍익인간 재세이화의 단군 이래, 삼국시대 이전부터 불리어왔으며, 이를 제도적으로 관장한 역사 속의 징표는, 조정에서 관제 조직으로 운영했던 음악 담당 국가기관들이다. 이는 신라시대 음성서(音聲署), 고려시대 대악서(大樂署)·대악관현방(大樂管絃房), 조선시대 장악원(掌樂院)으로부터 일본제국주의 식민지 시절, 쪼그라들었던 이왕직아악부(李王職雅樂部)까지이다.

 

역사 속의 멍든 상흔이기도 한, 이왕직아악부는, 장악원→교방사→장악사→이왕직아악대 이름을 거쳐, 1915년 이왕직아악부로 고친 뒤, 1946년 구황궁아악부로 바뀔 때까지, 사용한 명칭이다. 조선시대 장악원 직원은 7백여 명이었으나, 이왕직아악부 종사자는 18명 정도로 축소되었었다.

 

이 과정에서 일본제국주의 조선총독부는, 1910년대는 무단통치(武斷統治), 1920년대는 문화통치(文化統治), 1930년대는 민족문화말살(民族文化抹殺)·군국주의(軍國主義)통치, 1940년대는 대중문화예술 삭멸(削滅) 행위를 자행하였다. 1914년 행정구역·지명명칭개편, 1926년 평양기생학교(기생양성소) 설립, 1927년 경성방송국(JODK) 개국 후 조일어(朝日語) 방송과 조선어 사용금지, 1933년 레코드음반취체규칙 제정이 그 증거다.

 

1930년대로부터 1940년대 초반으로 이어진, 군국주의(만주사변·중일전쟁·하와이 진주만 기습 등으로 이어진) 시대에는 전략적 군국 국책에 반하는, 감성적 유흥을 부추긴다는 이유로, 유행가(流行歌)라는 용어 사용금지 및 가요곡이라는 명칭 상용(常用)을 강요한 이력이 또한 증표이다.

 

1943년 후반기부터 악행 된, 대한제국(조선) 대중음악 흔적 지우기 등도 간과할 수 없는 역사 속의 징표들이다. 한국대중가요 11000 자료를 섭렵해보면, 1943년 가을부터 1946까지의 기록과 음반 자료 근거가 희박하다. 황국신민서사(皇國臣民誓詞), 신사참배(神社參拜), 창씨개명(創氏改名), 조선인강제징집령(朝鮮人强制徵集令), 근로정신대(勤勞情神隊), 종군위안부(從軍慰安婦) 등에 얽힌 사연과 생채기 나고 멍든, 역사 상흔의 자락은 어이할꼬.

 

이런 세월의 바람을 타고, 미국에서 생겨 난 폭스 트로트라는 말이 일본으로 건너가 엔카(宴歌)와 혼융되고, 그 혼융 단어(용어)가 일본에서 도로또(도로도)로 통용되다가, 우리 대중가요 유행가계에 유입된다. 이는 그 당시의 인터내셔널 폴리티컬 메카니즘 영향도 컸겠지만, 일종의 문화천이(文化遷移)와 인류사회학적 융화와 습생에 기인하였음도 간과할 수 없는 현실이었으리라.

 

이러한 연유는, 그 시절(식민지) 우리나라에서 상업적으로 혹은 식민 통치의 계략과 암묵으로 활황(活況)하던 레코드사, 콜롬비아·빅터·포리돌·시에론·오케·태평 등등이 앞장서고 뒤따르던 경향과 풍조와도 연관이 있었으리라. 이때 창가(唱歌)·유행소곡(流行小曲)·신민요(新民謠) 등으로 불리던 노래가, 유행가(流行歌)·대중가요(大衆歌謠)로 통칭 된다. 여기 유행가라는 명칭이, 1940년대 전쟁상황을 고려하여 가요곡(歌謠曲)으로 통칭하도록 종용 된 주인공이다.

 

이런 과정에서, 우리 대중가요 작품자(작사, 작곡, 가수)와 대중들은 엔카 형식의 노래를 만들고, 부르고, 따라 하면서, 도로또(도로도)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그런 식민통치 34년 351일 끝자락에서, 해방광복의 서글픈 환희를 맞이하면서 그어진, 정치적인 분계선이 위도상의 38선이다. 이 선은, 민족 동질성의 근간인 소통(왕래)과 교류를 차단하고, 이념 상극성의 현장에서 쌍방 간을 적으로 간주하고, 서로를 향하여 총구를 겨냥하게 하였다.

 

뒤이은 미군정 3년,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건국, 9월 9일 북한 건국, 그로부터 2년 뒤 발생한 6.25전쟁 1,129일을 거치면서도 우리 노래는 면면(綿綿)했다. 1953년 6.25전쟁의 총성이 정지·정전(停戰)되면서 획정(劃定)된 휴전선이, 2024년 현재 남과 북의 대척선이다. 강화도 교동도에서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명호리까지, 155마일 248㎞.

 

이러한 세월의 강 물결 위에서, 노래는 세상과 통한다고 하는, 치세락(治世樂)·난세분(亂世憤)·(亡國嘆)의 설파처럼, 이는 우리나라의 근현대 역사 속에 유행가 아랑가로 누적되어 있다. 2024년 5월 22일 아침 06시 40분 현재, 한국음악저작권협회 등록 곡은, 125만 6천 165건이다.

 

총알이 빗발치고, 화약 냄새가 풍성거리고, 피먼지와 전상자들의 신음소리와 주검이 뒤엉기는 전장의 노래, <전우야 잘 자라>·<전선야곡> 등과 피란지의 노래, <경상도 아가씨>·<님 계신 전선>·<굳세어라 금순아>, 휴전협정 체결 이후의 노래, <봄날은 간다>·<이별의 부산정거장>·<잃어버린 30년>·<서울에서 평양까지> 등등이 그 증거들이다.

 

이런 세월의 흐름과 마디 속에서, 비로소 1960년대에 우리 전통 노래에 대한 정형(定型)과 통명(通名)에 대한 현실적인 과정이 이행된다. ‘뽕짝’이라는 명칭의 사용과 ‘트로트’라는 단어(용어)의 통용이 그 증거인데, 이때 뽕짝이라는 단어는, 저속하고 비속적인 어감으로 인식된다는 이유로 장기간 통용되지 못하고 역사의 갈피에 묻히고 만다.

 

이렇게 일본을 통하여 유입되어 관습적으로 통용된, 도로도(도롯또)라는 용어가, 감성적인 공감대를 형성한 ‘트로트라는 이름패’를 달고 흘러온 세월이 60여 년이 되었다. 되짚어야 할 때가 되었다. 늦었다. 지금이 제자리를 찾아서 앉히고, 제 이름을 제대로 붙일 때다. 그렇게 해야만 한다.

 

트로트라는 단어(용어), ‘여우, 혼란스럽다, 속보, 빠르게 달리다’라는 사전적인 의미와 오늘날 ‘복고열풍의 감정과 감흥의 바람결에 풍성거리는, 우리 전통가요의 리듬과 템포와 노랫말과 창법’은 어떻게 연계되는가. 도대체 연계점을 찾을 수가 없다.

 

한국대중가요 유행가 아랑가의 살아 계시는 증인이며, 기네스에 등재된 주인공, 이미자 선생도 트로트라는 단어(용어)에 아쉬움을 표하셨고, 국민가요황제 나훈아 선생은 아예 ‘트로트라는 단어를 아리랑으로’통칭하자는 설파를 했었다. 그래서 필자가 주창하는 것이다. ‘트로트라는 단어(용어)를 아랑가(我浪歌)로 개명(改名) 혹은 신작명(新作名)을 하자~’라고.

 

문화체육관광부로 국민제언을 하였지만, 실무적 차원에서 불채택 회신을 받았다. 국립국어원으로 다시 문의를 하란다. 하지만 삭멸하지 마시라. ‘국민제안번호, 1AB-2312-0015650’는 역사적인 궤적, 벽돌 한 장이 되리라. 뒤이어, 특허청으로 ‘아랑가(아랑가·ArangGA)’상표등록 출원, 특허를 신청하여, 현재 심의 절차가 진행 중이다.

 

‘상표등록출원 제40-2024-0048095’은, 한국대중가요 100년사와 다시 시작한 100년, 그리고 또 100년 천년으로 이어가는 신기원(터닝포인트)이 될 터이다.

 

한 사람의 특정 열정은, 주변의 공감으로 이어진다. 이 공감이 확산되면 유행이 되고, 유행이 확산 지속되면 문화가 되고, 문화가 확산 지속되면 역사가 된다. 이러한 역사의 면면 속에서, ‘세상을 진화·강화·승화 시킨 한 사람은, 공자·예수·석가·마호멧·이순신·정탁·세종대왕·백파선·문익점·에디슨·퀴리·벨~·조식·조용필·현인·김병연·김종오 등등’이다.

 

이제 국민 여러분께서 ‘아랑가 용어 통용 대열을 만들어 두시기를’ 앙망한다. 대중문화예술계의 ‘아랑가 통칭을 위한 우렁찬 외침’을 소망한다. 대중가요 관련 협회와 예술인들의 ‘아랑가에 대한 의미 있는 성찰과 지침 설정과 창작 지향’을 요청한다.

 

지상파 공중파 매체들의 ‘아랑가 경연에서의 무한 상용’을 당부한다. 유튜브를 중심으로 하는 개인 방송인들에게는 ‘아랑가 통용 유행 선도의 깃발이 되어 주시기를’ 청(請)한다. 오프라인 지면 언론은 ‘아랑가 용어 통용과 활자화 확대의 의미 있는 징검다리와 오솔길을 열어주시기를’ 탁(託)한다.

 

오늘날 ‘트로트’라는 용어(단어)를 장르 명칭으로 사용하는 나라는 없다. 다만 연주곡의 형태, 악보로 상용하는 나라는 있다. 일본과 대만이 대표적이다.

 

‘아랑가’는 진정으로, ‘우리의 고유한 노래, 아리랑과 노래의 통상적 대명사 가요라는 용어를 융합한 단어’이다. 아랑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글로벌 노래, K-팝의 근원이다. 

 

 

[유차영]

한국아랑가연구원장

유행가스토리텔러 

글로벌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경기대학교 서비스경영전문대학원 산학교수

이메일 : 519444@hanmail.net

 

작성 2024.05.22 10:53 수정 2024.05.2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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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