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종이꽃

박숙희

 

 

종이꽃

 

 

종이로 만든 꽃은

생명이 없다고

누군가는 말했었지 

 

오월, 어버이날

딸이 정성껏 준비한

분홍빛 카네이션 꽃바구니 안에

작은 봉투 하나

 

어린 손자가 만든

붉은 색종이 꽃, 손 편지

 

며칠 지나니

바구니 속 꽃은

물기 마르며 생명을 잃고 

 

종이로 만든 꽃 속에는

오래도록

아이 웃음소리 들리고

아이의 작은 숨결이 들리네

 

색종이로 만든 

종이꽃 속에는

사랑스러운 아이가 살고 있었네

 

[박숙희]

시인

양천문인협회 회원

 

작성 2024.05.25 09:28 수정 2024.05.25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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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