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새들의 인사

김영미

 

새들의 인사

 

 

산새가 좋아서 4년 전 이사를 오니 

사계절을 마음 놓고 산수화를 즐기네 

여명에 청아하게 울어 대는 새들의 합창

 

밤이면 조용히 같이 잠을 자고

동틀녘 베란다에 찾아온 새들의 행차

한참을 서성거리며 인사를 하네

 

며칠 후 숲속의 집에서 이사 가니 

식탁 위에 비춰진 풍경화가 그리워 새

들의 노랫소리는 아쉬운 이별의 인사

 

 

[김영미]

시인

양천문인협회 회원

 

작성 2024.06.07 09:59 수정 2024.06.07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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