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은숙의 시의 향기] 허무는 조울증

민은숙

 

허무는 조울증

 

 

혹시나 부푼 기대란 풍선 키웠더니 

여지없이 바람 빼는

어리석은 실망이 끼어든다

 

내리 같이 웃고 울었기에 

몇 번이나 물 먹이는 현실 

정이란 짝으로 잊고 싶었다

 

어제가 그제 같고, 오늘은 어제 같은

내일은 오늘 같지는 않을 거라 

주기도문이란 외씨실 혼자 꼬아본다

 

말똥 빠진 질척이는 수렁

기도문에 잠깐이라도 실성해

미친 짓 할지도 모른다

 

후렴 반복은 회피하자 도피하는

장마 끝 

한 줌 눈부신 오늘에

애틋한 주문 걸어본다

 

 

[민은숙]

시인, 칼럼니스트

코스미안상 수상

중부광역신문신춘문예 당선

환경문학대상
직지 콘텐츠 수상 등

시산맥 웹진 운영위원
한국수필가협회원
예술창작지원금 수혜

이메일 sylvie70@naver.com

작성 2024.06.12 08:33 수정 2024.06.12 08:57
Copyrights ⓒ 코스미안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우주기자 뉴스보기
댓글 0개 (1/1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