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최우주 [기자에게 문의하기] /
허무는 조울증
혹시나 부푼 기대란 풍선 키웠더니
여지없이 바람 빼는
어리석은 실망이 끼어든다
내리 같이 웃고 울었기에
몇 번이나 물 먹이는 현실
정이란 짝으로 잊고 싶었다
어제가 그제 같고, 오늘은 어제 같은
내일은 오늘 같지는 않을 거라
주기도문이란 외씨실 혼자 꼬아본다
말똥 빠진 질척이는 수렁
기도문에 잠깐이라도 실성해
미친 짓 할지도 모른다
후렴 반복은 회피하자 도피하는
장마 끝
한 줌 눈부신 오늘에
애틋한 주문 걸어본다

[민은숙]
시인, 칼럼니스트
코스미안상 수상
중부광역신문신춘문예 당선
환경문학대상
직지 콘텐츠 수상 등
시산맥 웹진 운영위원
한국수필가협회원
예술창작지원금 수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