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은숙의 시의 향기] 철학자인들,

민은숙

철학자인들,

 

 

신이 노했다

 

슈퍼컴퓨터를 창조하고 사육당하는 포로들에게

아무렇지 않게 데이터 공유하는

 

인간을 창조한 신이

선을 넘나드는 인간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

 

믿고 싶어 의심을 뒤에 감추어도

현실이 허상을 뛰어넘을 수 없어

희망 사항이 꼭짓점 찍는 것일 뿐

 

우물을 바닥까지 들여다보고

조각내 뒤집고, 만지고, 비벼본 들

층이 필요 없는

그들만의 리그 울타리가 존재한다

 

내 앞길은 내가 선택하는 것

내 미래는 내가 오늘 그리는 법

니체의 차라투스트라가 아닌

몽매한 나일지라도

그의 밤보다 낮은 어둡지 않을 

 

그의 철학인들

1.5도를 지킬 수 있을까

 

베를린이 최악의 열돔에 몸살 앓고

피부가 옷감에 불타는

지구는 기립성 빈혈에 주저앉는

 

전능한 신마저 등 돌렸다

 

니체여,

냉정한 온도로 치솟는 지구의 질서를 

책등으로 덮어라

 

 

[민은숙]

시인, 칼럼니스트

코스미안상 수상

중부광역신문신춘문예 당선

환경문학대상
직지 콘텐츠 수상 등

시산맥 웹진 운영위원
한국수필가협회원
예술창작지원금 수혜

이메일 sylvie70@naver.com

작성 2024.07.03 09:34 수정 2024.07.03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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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