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석근 칼럼] 아버지라는 이름

고석근

모든 아들의 첫 번째 슈퍼히어로는 그의 아버지이다. 나에게도 그랬다. 나에게 있어서 아버지란 슈퍼맨과 배트맨을 합쳐 놓은 것과 같은 존재였다.

 

- 타이거 셔로프

 

 

TV 뉴스를 보고 있던 다섯 살배기 큰아이가 말했다. 

 

“아빠, 대통령이 뭐야?”

 

내가 대답했다. 

 

“정치하는 사람이야!”

 

큰아이가 물었다. 

 

“정치가 뭐야?”

 

내가 대답했다. 

 

“나라 살림살이.”

 

큰아이가 물었다. 

 

“대통령이 높아?”

 

내가 대답했다. 

 

“응.”

 

큰아이가 의아한 듯이 물었다. 

 

“아빠보다?”

 

나는 잠시 생각하다. 장난기가 발동했다. 

 

“아니.”

 

큰아이가 다시 물었다. 

 

“아빠는 뭔데?” 

 

나도 모르게 툭 튀어나왔다. 

 

“국민이야!”

 

큰아이가 갑자기 일어서더니 만세 부르듯이 두 팔을 위로 뻗으며 크게 소리쳤다.

 

“야, 우리 아빠 국민이다!” 

 

 

나를 홀로서게 한 광대한 아버지여 

나에게서 눈을 떼지 말고 지켜주도록 하라 

언제나 아버지의 기백이 내게 넘치게 하라 

 

- 다카무라 고타로, <도정(道程)> 부분 

 

 

이번 여름에 큰아이가 독일에서 왔을 때, ‘부자유친(父子有親)’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했다. 성공했다.

 

아들과 마음이 상하면, 견딜 수가 없다. 

내가 아들들에게 줄 수 있는 유일한 유산은 ‘아버지와 아들의 친함’이다. 

 

 

[고석근]

수필가

인문학 강사 

한국산문 신인상

제6회 민들레문학상 수상.

이메일: ksk21ccc-@daum.net

 

작성 2024.07.04 10:58 수정 2024.07.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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