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아네모네

김철교

 

아네모네 

 

 

신화의 무대에서 연출된 대본을 들춰본다

오욕칠정을 다스리는 법전

단순한 듯 복잡한 프로그램으로 교직된

신과 인간의 시간과 공간에는

몽롱한 해답 뿐

아니, 정답은 없다

 

플로라의 시녀로 있다가

주인 남편 바람기 시샘에

꽃이 되었어도

고운 빛깔 잃지 않았구나

 

그대를 향한 내 마음의 캔버스

온갖 욕정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덧칠해져 있는데

언제나 맑고 밝은 음표들로 

당신을 그릴 수 있으려나

 

 

[김철교]

시인

양천문인협회 회원

 

작성 2024.07.05 09:03 수정 2024.07.05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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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