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기봉의 생태시 읽기] 달팽이를 따라가다

​​
사진=류기봉





달팽이를 따라가다

 


허벅지에 매달린 하늘

들판을 메고 달팽이가 지나간다

달팽이농법달팽이농법달팽이농법의

비유만 빠져나간

,

지구 속을 기어가는 물오리의 발목이 썩고 있다

 

 

      

 

 

 

[시작노트]

허벅지에 매달린 하늘은 거꾸로 설 수 있을까. 들판을 메고 뜀박질을 할 수 있을까. 불쌍하다 달팽이농법, 불쌍하다 달팽이농민, 농민이 빠져나간 달팽이농법이 무슨 소용 있으랴. 물오리를 물고 가는 지구의 발목이 썩은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농민을 개돼지로 보는 깃발의 시선이 햇빛처럼 강하면.

 

 

 

 

 

[류기봉 시인]

1993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으로 장현리 포도밭, 자주 내리는 비는 소녀 이빨처럼 희다, 포도시집 포도 눈물, 산문집으로 포도밭 편지가 있다. 1998년부터 2016년까지 포도밭에서 포도밭예술제를 개최하였다.



편집부 기자
작성 2019.08.08 13:44 수정 2019.08.08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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